포트폴리오 창업가: AI는 어떻게 나를 '나만의 VC'로 만들었나

2년의 자금 확보, 4번의 피벗... 전통적인 스타트업 공식은 이제 끝났습니다. AI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아이디어 검증에 3개월을 쏟을 필요가 없습니다. 주말 하나면 충분하니까요. 10가지 아이디어를 동시에 검증하고, 스스로의 투자자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합니다.

포트폴리오 창업가: AI는 어떻게 나를 '나만의 VC'로 만들었나
Feng LiuFeng Liu
2025년 12월 7일

며칠 전 계산을 좀 해봤는데, 솔직히 좀 무서워지더군요.

우리가 첫 SaaS 제품들을 만들던 시절, 그 사이클은 잔혹했지만 예측 가능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피칭하고, 18~24개월 치 런웨이(runway)를 확보하고, 작은 팀을 꾸려 갈아넣기 시작하죠. MVP 만드는 데 3개월, 런칭에 1개월, 데이터 분석에 2개월. 최상의 시나리오요? 6개월 만에 '내 자식이 못생겼다'는 걸 깨닫는 겁니다.

운이 좋고 절제력이 있다면, 시드 라운드 자금으로 아마 네 번 정도의 유효슈팅을 날릴 수 있었을 겁니다. 네 번의 피벗(pivot). 돈이 다 떨어져서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찾을 네 번의 기회 말이죠.

지난 10년 동안의 현실은 그랬습니다. 선형적이고, 비싸고, 스트레스 받는 과정이었죠.

하지만 최근 제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총알' 한 발의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연쇄(serial)' 창업가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병렬(parallel)' 창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자기 자신의 벤처 캐피털리스트(VC)가 되어, 10배의 레버리지로 구축된 자신만의 실험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제가 목격한 변화와, 이것이 우리 같은 빌더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3개월짜리 MVP의 종말

구시대(라고 해봤자 2022년입니다만)에는 아이디어를 검증하려면 폴 그레이엄이 말하는 "Schlep(지루하고 힘든 일)"이 필요했습니다. 와이어프레임 짜고, DB 세팅하고, CSS랑 씨름하고, 카피 쓰고, 이메일 시퀀스 설정하고... 숙련된 풀스택 엔지니어에게도 벅찬 일이었죠.

초기 구축 비용이 너무 높다 보니, 우리는 아이디어에 감정적으로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게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으니까요. 기능 하나 만드는 데 3개월을 썼는데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싶겠습니까? 합리화하고, 무리하게 베팅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죠.

오늘날, 이 방정식은 뒤집혔습니다.

최근 제 친구가 Cursor와 v0를 사용해서 오후 한나절 만에 완벽하게 작동하는 대시보드를 뚝딱 만들어내는 걸 봤습니다. 2018년이었다면 우리 팀이 2주 동안 매달려야 했을 일입니다. 구축 비용이 이렇게 극적으로 떨어지면, 전략도 바뀝니다. 승자를 예측하려 애쓰는 대신, 확률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새로운 워크플로우: 실전에서의 10배 레버리지

다들 "AI 코딩"만 이야기하지만, 그건 스택의 한 층일 뿐입니다. 진짜 마법은 벤처 파이프라인 전체에 AI를 적용할 때 일어납니다.

제가 목격하고 있는 새로운 "1인 포트폴리오" 워크플로우는 이렇습니다. 지금 1인 창업자들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1. AI 리서치 (분석가)

시장이 뭘 원하는지 추측하는 대신, AI 에이전트를 시켜 포럼, 레딧(Reddit), G2 리뷰를 스캔합니다. 아이디어 하나를 찾는 게 아닙니다. 열 개를 찾는 겁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불만을 바탕으로 10개의 구체적인 문제 정의를 뽑아냅니다.

2. AI PM (설계자)

예전에는 PRD(제품 요구사항 정의서) 10개를 쓰려면 몇 주 동안 머리를 싸매야 했습니다. 지금은요? 리서치 결과를 LLM에 넣고 MVP 범위를 잡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 사용자들의 고통을 바탕으로, 핵심 문제를 가장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MVP(최소 기능 제품)의 개요를 잡아줘. 기능 목록, 사용자 흐름, 데이터 구조를 나열해."

펑. 로드맵 10개가 준비됩니다.

3. 바이브 코딩 (The Builder)

여기가 진짜 승부처입니다. 더 이상 상용구 코드(boilerplate)를 직접 짜지 않습니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하는 겁니다. AI에게 로직을 구현하도록 지시합니다. 엣지 케이스(예외 상황)는 사람이 챙기고, 문법(syntax)은 AI가 처리합니다.

Replit이나 Cursor 같은 도구를 쓰면, 예전에 앱 하나 만들 시간에 10개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프로토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아키텍처를 고민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존재 자체가 중요합니다.

4. AI 마케팅 (배포자)

이건 항상 엔지니어들의 병목 구간이었죠. 만드는 건 좋아해도 파는 건 싫어하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하루 만에 랜딩 페이지 10개, 광고 카피 10개, SEO 최적화된 블로그 포스트 1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10개의 작은 실험을 런칭해서 어디서 클릭이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죠.

스스로 VC가 되어라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는 레버리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노동, 자본, 코드, 미디어죠. 예전에는 코드(노동)를 짜기 위해 엔지니어(노동)를 고용할 자본(투자자)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코드가 곧 노동이고, AI가 자본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3개월 동안 10개의 실험을 병렬로 돌릴 수 있다면, 더 이상 복권 한 장에 인생을 거는 창업자가 아닙니다.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투자자가 되는 겁니다.

아이디어 1번이 클릭이 없다? 죽이세요(Kill it). 48시간밖에 안 썼잖아요. 무슨 상관입니까? 아이디어 5번이 반응은 오는데 리텐션이 안 좋다? 피벗하거나 잠시 멈추세요. 아이디어 9번이 갑자기 오가닉 가입자가 늘어난다? 여기에 베팅(Double down)하세요.

이런 '거리두기(detachment)'가 여러분의 슈퍼파워가 됩니다. 전통적인 모델에서는 실패를 인정하는 게 뼈아팠습니다. 몇 달치 런웨이를 날리는 거였으니까요. 병렬 모델에서 실패는 그저 데이터일 뿐입니다. 비용도 저렴하죠.

평범함의 함정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힘에 취해버린 빌더들을 종종 봅니다. 그들은 쓰레기를 배포합니다. 가치도 없는 스팸성 껍데기(wrapper)들 말이죠.

10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10개의 복제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목표는 단순히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발견을 위해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여전히 '감각(taste)'이 필요합니다. 사용자에 대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AI가 코드는 짤 수 있어도, 복잡한 워크플로우 때문에 고생하는 사용자의 좌절감까지 느낄 순 없습니다. 그건 여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AI는 엔진이고, 당신이 핸들을 잡아야 합니다.

실전 팁 (Practical Takeaways)

만약 제가 오늘 $0 MRR(월간 반복 수익)에 팀도 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사업 계획서 쓰는 데 6개월을 쓰진 않을 겁니다.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1. 아이디어가 아닌 테마를 정하라: 잘 아는 도메인을 고르세요 (예: "원격 팀을 위한 생산성 도구" 또는 "Etsy 셀러를 위한 도구").
  2. "주말 스프린트" 규칙: AI의 도움을 받아도 주말 안에 MVP를 못 만든다면, 현 단계에서는 너무 복잡한 겁니다. 단순화하세요.
  3. 병렬 런칭: 하나씩 런칭하지 마세요. 작은 도구 3개를 만드세요. Product Hunt나 Reddit에 전부 올리세요. 어느 것이 반응이 오는지 보세요.
  4. 수요를 따라가라 (Follow the Pull): 당신이 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는 무시하세요. 낯선 사람들이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는 그 아이디어를 따라가세요. 그게 신호입니다.

지금이 만들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저는 이 바닥에서 10년 넘게 일했습니다. 모바일 웨이브, 크립토 웨이브, SaaS 붐을 다 지켜봤죠. 하지만 진입 장벽이 이렇게 낮은 적은 처음입니다.

문지기(gatekeepers)들은 사라졌습니다. 허락도 필요 없고, 공동 창업자도 필요 없고, 솔직히 오랫동안 투자금도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리서치 팀, 엔지니어링 팀, 마케팅 팀, 투자 위원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도구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피치덱 하나만 붙들고 광내지 마세요. 가서 10가지를 만드세요. 그중 하나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공유하기

Feng Liu

Feng Liu

shenjian8628@gmail.com

포트폴리오 창업가: AI는 어떻게 나를 '나만의 VC'로 만들었나 | Feng Liu